용산역 5시 50분 출발 - 팔당역 7시경 출발 - 속초 집에 21경 도착

여행시간 : 14시간 정도

자전거 탄 시간 : 8:31:20
최고속도 : 54 km/h
이동거리 : 184 km
평균속도 : 21.5 km/h






번짱님과 용산역에서 팔당 가는 첫차를 같이 타기로 한 후, 용산 찜질방에서 자려고 맘을 먹었다. 근데 찜질방이 왜이렇게 무섭게 생겼는지.. 갑자기 <이거 찜질방인 거 맞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뭇거리다가 들어가니 찜질방이 맞더라. 12000원.. 나는 6시간만 있다가 나올건디.. 아까비.

다음날 ㅡㅡ 
5시 20분에 기차 타야 되는데, 5시 20분에 일어났다. 취침실에서 자기 전 알람을 여러 개 진동으로 맞춰놓았는데 ㅠㅠ (다른 사람 깰까봐), 핸드폰은 찜질방 헐렁한 바지에서 미끄러져 구석에서 따로 취침하고 계셨다. 결국 지각해서 일행은 가버리고 나만 혼자 출발.. ㅠㅠ .. 속초까지 혼자 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출발부터 길도 모르고 삽질하다가 양평 쯤 왔을 때 온지 한 시간밖에 안됐는데 집에 가고 싶어졌다. ㅠㅠ 엉덩이도 아프고, 머리도 어지럽고, 나의 저질체력을 실감하며.. 콩국수로 아침식사. 

근데 다시 출발하려는데 11명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휴게소로 들어왔다. 그 중 한 분이 어디가냐고 물으시는데 알고보니 속초 가시는 게 아닌가? 친한 척 하면서 따라가기로 했다. 





짐승같은 아저씨들 속도 맞춰 가려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ㅠㅠ 그러다가 용문터널 앞에서 먼저 출발해던 일행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펑크 때문에 지체되었으니 근처까지 오셨으면 합류하시라고.. 
나로서는 행운의 펑크랄까, 먼저 떠났던 일행이 한 시간 쯤 지체되면서 그 덕에 나는 11명 아저씨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본래 팀을 만나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7명과 일렬로 가다가 사고가 났다. 용문휴게소 지나 얼마 안가서.. 내 앞의 분이 장애물을 급히 피하셔서 나까지는 급히 핸들을 돌렸는데 속도 맞춰오시던 내 뒤의 <도도>님이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셨다. 얼굴와 무릎에 찰과상을 입으셨다. ㅠㅠ.. 근거리만 보지 말고 전방을 두루두루 예측하면서 타야 했는데 너무 죄송했다. 이후 선두에서 수신호를 자주 해줘서 더욱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결국 도도님은 홍천 쯤 가셔서 휴게소의 고속버스로 속초로 이동하기로 하셨다. 





미시령 진입하기 전에 캐러멜 몇 개가 남아있었는데, 먹을 것을 더 사두어야 했다. 업힐 구간이 이어지면서 점점 더 선두와 떨어지기 시작했고, 단순히 칼로리 문제가 아니고 심하게 허기지기 시작했다. 7명 중 4,5번째로 계속 달렸는데 마지막이 되니까 역시 장거리 안뛰어본 내가 처지는 듯.. 본격적인 3킬로 업힐을 앞두고 이미 체력은 바닥 상태 


미시령을 잊을 수 없다. 미시령 터널 구간 개통으로 인해 거의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산길이 되어버린 미시령. 꼬불꼬불한 길에는 풀벌레 소리와 달만이 나를 보고 있고, 자전거를 끌고 죽을 힘을 다해서 정상까지 올랐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ㅡㅡ .. 다들 어떻게 그리 잘 올라가시는지..) 폐쇄된 이후 귀신 나올 것처럼 서 있는 미시령 정상 휴게소에 다다랐을 때 만세를 불렀다. 

속초의 하이라이트는 미시령 정상부터 시작된다. 미시령 정상에서부터 속초까지 거의 페달질 한 번 없이 엄청난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 어둠을 뚫고 바람을 가르면서 시속 50km로 활강하는 기분... 산이 나에게 건네는 인사같았고.. 무언가 수고했다고, 용서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 코 끝이 찡하고 감격스러운 다운힐이었다. 180킬로미터의 마지막 구간에서 길이 나에게 주는 자유, 선물.



일행과 작별하고 나는 워터피아에서 시내쪽으로 혼자 빠져서 집을 향해 마지막 페달링을 계속했다. 근데 위의 사진의 직선이 흐트러진 구간 쯤에서.. 거의 정신을 잃고 보도블록으로 돌진해서 길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현기증이 나서 하늘이 펭펭펭.. 십여분 쯤 누워있는데 지나가던 차가 서서 "아저씨 괜찮아요? 차에 치였어요?"하고 나를 깨운다. 일어나서 뭐라뭐라 대답한 거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 좀 더 누워있는데 또 마티즈가 한 대 와서 괜찮냐고 묻는다. 일어나서 이를 악물고 자전거를 탔다. 




집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물과 먹을 것을 거지처럼 먹었다. 다음날 어머니가 소원이 하나 있다고 하시며 자전거를 팔라고 하셨다. 




▲ 180km 의 여정 ~ 


이동경로 gps 파일(구글어스용 / location pl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