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식 후 소감

from image 2009/02/14 22:32



"준섭 생애 최고의 6반"

이 구호는 애초에 6반 애들의 창작으로서, "내 생애 최고의 담임" 따위의 구호에 대한 반어(反語)였다. 모자른 거 없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아이들은 나에게 "선생님이 최고가 아니라, 우리 같이 너무 착하고 섹시하고 이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만나다니 정말 선생님은 너무 좋겠다."라며 1년 동안 나를 세뇌시킨 것이지.

나는 애들이 그렇게 주장할 때, 한 번도 아니라고 말해 본 적이 없다. 돌이켜 보니, 어떤 이미지의 "선장" 노릇 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나에게 우리 애들 또한 한 번도 나를 탓하거나 스물아홉 성인의 미숙함을 탓한 적이 없다. 애들은 내가 아이스크림으로 용서해 달라고 하면 금새 헤벌레 웃어주고, 가끔 내 어깨를 토닥여주기도 하고, 문자에 하트를 찍어주고, 쪽지로 어디 아프냐고 물어주었다. 생각해보니 눈물나게 그게 고맙다... 애들의 실수를 걱정할 때, 애들은 한 번도 내 실수를 걱정하지 않고 착한 마음으로 믿어주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맨날 한 번도 화낼 수 없었고, 한번도 미워할 수 없었던 우리 아이들에게 건넨 내 마지막 수업의 인사는 -

"수적으로 많은 너희들이 한 명 밖에 없는 어른인 나를 강하게 키웠잖아. 6반은 6반 거야. 고맙다." 였고,
내년에 만나는 어른들도 너희의 착하고 명랑한 마음으로 녹여주기를 바라는 소망이었던 것이지.

오늘 애들 다 가고 나서 또 교실에 가서 잠깐 앉아 있으니, 아이들이 떠난 1학년 교실에는 여전히 애들의 온기도 있고 웅웅거림의 파장이 벽 뒤에서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1년 동안 따뜻하고 열심으로, 무엇보다 서로 미워하지 않고 지내주어서 존경하고 사랑한다 얘들아~.




1. 오늘 애들이 불러준 노래



노바디 - 원더걸스


You Know I still Love You Baby

And it will never change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섭이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난 싫은데 왜 날 밀어내려고 하니 자꾸 내말은 듣지 않고

왜 이렇게 다른 담임에게 날 보내려 하니 어떻게 이러니

진기도 착하다는 말 정원도 괜찮다는 말 이젠 그만해

넌 6반 알잖아 왜 운명의 장난이라고 말해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섭이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섭이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난 좋은데 난 행복한데 섭만 있으면 돼 더 바랄게 없는데

누굴 만나서 지각하란 거야 난 널 떠나서 조퇴할 수 없어

성큰은 안 벌겋단 말 병권도 근육 있단 말

말이 안 되는 말이란 걸 왜 몰라 준섭 없이 어떻게 외출해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섭이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섭이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I don't want nobody body body

I don't want nobody body body

나는 정말 준섭 아니면 섭이 아니면 싫단 말야 Ah~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I want nobody nobody But 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섭이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I want nobody nobody 이준섭

I want nobody nobody 이준섭

난 다른 담임은 싫어 니가 아니면 싫어

I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back to the 입학식 when we were so young and wild and free

모든게 너무나 꿈만 같았던 그때로 돌아가고싶은데

왜 자꾸 나를 3층보내려해- -

why do you push me away. I don't want nobody nobody

Nobody nobody but 섭



2. 집에 있는 아뻐엄마 드시는 각종 강장제를 가져와서 완성한 건강미용세트선물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3. 편지 모음

more..


(쪽지 중.. )
야영 때 촛불 대화 ...  고민 없어보이던 친구들의 속마음을 알게 된 게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힘들어도 좀 웃어봐. 니가 안 웃으니까 교실이 더 어둡다. 이 말 듣고 제가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던 거 같애요..진심이에요..
절대 리셋하지 마세요
티비 좀 보시고 광고도 좀 보시고 노래도 좀 듣고 .. 꽃남 많이 사랑해주세요 빅뱅 짱
그리울꺼에요 ㅠㅠ
더 멋진 모습으로 지낼 수 있게 힘을 주세요!
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화를 사랑하는만큼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이번 1년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저 별로 안 좋아하셨잖아요!! ㅋㅋ 그래도 전 선생님 좋아해요.
잊으시면 안돼요!
30대 진입하셨어요ㅋㅋ
어쩔 땐 친구같고....
제일 많이 태클걸고 .. 근데 제가 고지능팬.
1년동안 선생님을 참 잘 키워낸 것 같아요.
지나고 되돌아보면 지난 1년이 성장통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아직도 그 마음 그대로에요!
추억이 평생동안 기억날 것 같아요.
위에서 저희를 보는 게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거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하여튼.. 좋다는 거에요.
지각 좀 하지 마세요.
외출증 잘 끊어주셔서 감사했어요 ㅋㅋ
뒤에서 항상 저희를 지지하고 도와주셨어요.
야영, 스승의 날, 만우절, 수련회 ...
가끔은 혼내는 선생님의 모습을 기대한 적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그 때만 잠깐 내 모습을 바꿨을 거 같아요.
피자도 사주시고 아이스크림도 많이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하고 고마우신 섭쌤
6반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나.
상담 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 잊지 않고 두고두고 기억할게요. 많이 그리울 거에요.
선생님으로 인해서 변화할 수 있었던 애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사랑해요!
이제 저희들 땡깡도 못보시고 ㅠㅠ 선생님도 많이 섭섭하시죠ㅠㅠ 눈물이 줄줄?



p.s.
유경이 미리 차리, 방송반 아해들께서 주신 초콜릿도 매우 감사히 품에 안아 집으로 모셔 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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