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꽃이 아파요

from image 2009/05/15 00:38


몇 달 전, 자신을 이웃과 함께하는 예술가 그룹이라고 칭하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드러워서 꼴보기도 싫은 망원동 빈민가 공동화장실에 습격하여 꽃을 잔뜩 심어놓고, 의자를 두른 뒤, 깔끔하게 페인트를 칠해 놓고 사라졌다. 맞은 편 콘크리트 벽엔 비눗방울 놀이하는 난쟁이들 그림이 가득하다. 난쟁이처럼 등이 굽은 할매는 가끔 비오는 날에도 나와 꽃을 지킨다. 꽃이 아플까봐... 나는 이제 나를 위해 누군가 심어준 꽃은 아프지 않도록 지켜야 하며, 끝까지 진심으로 지켜지는 꽃은 스승의날 학교 교문에서 팔리는 레디메이드 꽃다발이 아닌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