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아이리버 홍보팀에서 발의한 것으로 보이는 ClassFever 이벤트의 마케팅 방식이 하도 더러워서 쓴다. 아이리버는 아래 1)의 불법광고지를 오늘 서대문역 인근 고등학교 외벽과 등하교길의 주요 지점에 붙였다.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2008년에도 2)와 같은 내용으로 이러한 마케팅 기법(?)을 쓴 바 있다.
1) 오늘 서대문역 중고등학교 주변에 붙은 광고지 내용 (출처 : slrclub)
2) 2008년 9월 제 1차 ClassFever 홍보용 낚시 (출처 :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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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위 1)의 광고지가 교문 옆 벽을 도배하면서 우리 학교 교무실 2학년 교사들이 얼굴이 사색이 되어 반장선거 때 무슨 일 있었냐고 서로 묻고 다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리는 결백을 확인한 후 곧 옆 학교를 흉보기 시작한다. 교감 선생님은 근처 학교에 학생자치선거에 금품이 오간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하시고 . . . 나는 전단지 아래에 있는 블로그에 접속한 후 이게 광고라는 걸 알게 된다. 옆 학교는 우리 학교를 흉보고 있었을까?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 담벼락 안에서 양심을 팔아 선거를 더럽히는 애들을 상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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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더러운 마케팅은 작년에 2)가 먹혀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2008년도에 거리에서 2)를 본 사람들 중 문어발을 뜯었던 사람, 그러니까 자기 PMP도 아니면서 혹하는 마음에 떡밥을 문 사람들은, 올해 '나는 구경도 못했는데 옆반 애들은 그런 좋은 걸 나눠가졌단 말야?'라고 묻는 이중인격의 재료이다. 즉, 남의 물건 탐하는 마음과 사촌이 땅 사서 배아픈 건 오늘날 가장 좋은 마케팅 떡밥이다. 그리고 이제 기업은 "공부방법의 공유"라는 대단히 사회기여적인 구호로 이 떡밥을 문 물고기들을 자신의 이벤트 홈페이지에서 맞이한다. "'열공 비법을 올리면 그 이름도 찬란한 아이리버 신상 PMP를 준답니다. 그것도 반 학급원 모~두에게!!"
이건 흡사, 오늘 우리 목사님의 어릴 적 이야기에 등장하는 교문 앞 아저씨의 이야기와 같다. 무전기를 공짜로 줄터이니 집에 가서 엄마에게 학습지 구독 도장만 받아와라. 그 아저씨는 종이로 연필을 끊는 차력 신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모든 힘은 새마을운동에서 나온 거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우리 목사님은 집에 돌아가서 새마을 운동 잘하는 방법을 고민하셨다는데, 오늘날 이따구의 사기 마케팅이 결국 박재범 밟듯이 아해들의 이지메 욕구에 기대어 기업 홈페이지 트래픽 폭증과 광고비용 절감하기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무전기 대신 21세기 신형 PMP를 뿌리는 꼴은 정확히 새마을 삽질의 연장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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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산의 모 학원에서 1년에 성적관련 상담과 대학 진학/원서 작성 상담료로 800만원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엄마들은 이런 학원에서 "가서 애 담임에게 서울대 000과 추천서 받아오세요"라는 말을 듣기 위해 어떤 사람의 연간 최저생계비의 1.3배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한다.
그리고 얼마 전 중구청에서는 메가스터디 담당자를 불러 진학설명회를 열려고 하다가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이 행사의 취지는 신기하게도 공적 자치단체가 진학정보를 지역사회민에게 친절하게 공유하고 공부비법을 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에피소드에는 공공성과 가치로운 정보공유, 그리고 사교육 시장에 참여하는 낚시꾼들의 역학관계가 숨어있다. 이명박 지지율 올라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그냥 물고기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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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애들도 스카이에듀 대기업에서 연 비슷한 반별 대항전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학용품과 아웃백 단체 식사권 등을 뿌리며 진행된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박스로 수 많은 볼펜과 지우개, 인쇄물이 반별로 동아리별로 쉴 새 없이 배달되어 왔었다. 애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간 아웃백보다 내 월급 털고 애들 2천원씩 모아서 떡볶이 먹으러 간 날이 난 더 행복했더랬다.
추. 해당 이벤트 블로그 선전문구 인용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