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과 함께 3박4일로 지리산 둘레길 다녀왔습니다. 길도 쉬어야 한다고 홈페이지에 써있었지만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조심조심 다녀왔어요. 사랑하는 친구와 웃긴 얘기, 야한 얘기, 슬픈 얘기, 기쁜 얘기, 화가 나는 얘기, 걱정되는 얘기, 행복한 얘기들 마음껏 나누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둘러둘러 살고있는 착한 사람들 얼굴도 마주하고, 술도 한 잔 받아 마시고, 똥뚜간도 같이 쓰고, 밥도 섞어 먹으며 사귄 시간들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서울 자취방에 앉아 생각해보니 못난 나에게 은총이라고밖에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무랑, 멍멍이랑, 대죽 바람소리랑... 지리산은 겨울에도 사람을 넉넉히 위로하고 남았습니다. 이제 버리고 온 것 다시 주워먹지는 말아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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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걸은 구간은 인월~수철입니다.
△ 인월 터미널 2층에 있는 카페
(지리산생명연대가 운영하고, 여행과 숙박에 대한 도움말을 얻을 수 있다.)
(지리산생명연대가 운영하고, 여행과 숙박에 대한 도움말을 얻을 수 있다.)
△ 김광섭 시인은 <산>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해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 속으로 간다......
△ 인월, 해가 지기 시작하다.
△ 깜깜해진 인월 터미널 앞 월평마을 골목
△ 터미널 뒤의 순대국밥집에서 식사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씩씩하고 멋진 아줌마의 집!)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씩씩하고 멋진 아줌마의 집!)
△ 이 녀석은 월평마을 민박집 할머니의 손자로서,
파워레인저로 변신하여 지구를 지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파워레인저로 변신하여 지구를 지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두번째로는 할아버지를 피해 우리랑 밤새 노는 게 중요한...
(잠시 후 볶은 콩을 들고 와서 함께 까먹기 시작한다)
(잠시 후 볶은 콩을 들고 와서 함께 까먹기 시작한다)
△첫날 잔 곳.
마을 어귀에 민박집별로 표지가 있으며, 전화하면 빈집으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인 듯.
마을 어귀에 민박집별로 표지가 있으며, 전화하면 빈집으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인 듯.
△ 걷기 첫날 아침, 지리산길 이정표
(둘레길 걸으며 계속 만나게 되는 통나무모양의 표지이다.)
(둘레길 걸으며 계속 만나게 되는 통나무모양의 표지이다.)
△ 월평마을에서 나가는 길
△ 인철 화이아~
△ 별 의미는 없다 ㅡㅡ ;
(cf. 여행 내내 이혜영님이 쓴 책,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의 도움이 컸다.
정말 정성들여 만든 책이고, 모든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다는! 강추~)
(cf. 여행 내내 이혜영님이 쓴 책,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의 도움이 컸다.
정말 정성들여 만든 책이고, 모든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다는! 강추~)
△ 책에 있는 사진 따라하기
△ 지리산 둘레길로 걷기 위해서는 마을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작은 숲길, 옛길들은 2011년까지 지리산을 둘러 고리모양으로 열리게 된다.
이 작은 숲길, 옛길들은 2011년까지 지리산을 둘러 고리모양으로 열리게 된다.
△ 중군 마을에서 한컷.
△ 한 성질 하는 고양이
== (중략..가져간 slr 카메라 셔터가 랜덤으로 안 눌리는 바람에...아무래도 수리해야 될 듯..) ===
△ 수 년 동안 방치된 듯한 마을의 어느 교회 ..
도법스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듯 하다..
△ 여긴 실상사 앞 <귀거래사>라는 식당
채식가들을 위한 차 + 음식이 준비되어 있음.
채식가들을 위한 차 + 음식이 준비되어 있음.
△ 첫날인데 둘 다 상태가 좀..
△ 탕수육이나 고기볶음?이 모두 고기가 아닌 콩+밀단백질을 이용한 것.
정말 맛있었어요><~ 탕수육 포함 정식은 1인 만원. 그냥 비빔밥은 그보다 저렴.
정말 맛있었어요><~ 탕수육 포함 정식은 1인 만원. 그냥 비빔밥은 그보다 저렴.
△ 지리산 길에는 허름한 집들이 많다.
양봉을 하거나, 다랭이논/밭을 일구며 산다.
양봉을 하거나, 다랭이논/밭을 일구며 산다.
△ 실상사에서 실상사 작은학교 보러 올라가는 길
△ 산 위에 생태마을 공사가 한창이었다.
△ 너무 멀어보이고 - 사실은힘들었다ㅠ - , 방학일 거 같아서 우리는 팻말 지나쳐 그냥 오름길로 직행.
△ 타이머 맞춰놓고 둘이 같이 걷는 사진 찍기 ;;
△ 장인철 뽀얗게 잘 나왔네
△ 헉헉
△ 입은 웃고있으나, 눈은 맛이 갔다.
△ 체리마루로 연명 중인 우리
(그러나 표정은 밝게)
(그러나 표정은 밝게)
△ 머리 감고 싶어..!!!
△ 오솔길, 봄에 걸으면 이쁠 것 같다.
△ 등구재(거북이 등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 그래서 .. 거북이 컨셉으로.. (응?)
.. 그래서 .. 거북이 컨셉으로.. (응?)
△ 야, 초점이..
△ 창원마을에 도착
우리는 유명한 김석봉 선생님 댁(사진에 보이는 집)에서 자기로 했다.
우리는 유명한 김석봉 선생님 댁(사진에 보이는 집)에서 자기로 했다.
△ 어머나, 아프겠다...(재.. 밌.. 니?)
△ 숨은그림 찾기(1.깃발 2.개)
△ 아저씨는 천사같은 마음의 소유자.
집에 있는 개는 모두 유기견들이며, 아저씨는 항상 음식을 마을의 멍멍이, 고양이, 까치와 나누어 먹는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밥 때 되면, 하루 세 번 시간 맞춰서.... 미리 와 대기한다..;;; )
집에 있는 개는 모두 유기견들이며, 아저씨는 항상 음식을 마을의 멍멍이, 고양이, 까치와 나누어 먹는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밥 때 되면, 하루 세 번 시간 맞춰서.... 미리 와 대기한다..;;; )
△ 대빵 고양이 (쳇)
△ 세상에서 제일 소심한 멍멍이
(얼마 전 마을 주민이 갓태어난 걸 버리려고 하길래 달라고 하셨다고..)
(얼마 전 마을 주민이 갓태어난 걸 버리려고 하길래 달라고 하셨다고..)
△ 맛있냐?
△ 박용길 장로님이 직접 쓰셨다는 문익환 목사님 글.
땅의 정직, 땅의 양심...
이 방에서는 밤에 대죽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가 살살 들려와 조용히 책을 읽기 좋다..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저씨가 술 먹자고 그래서 독서 따위..)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저씨가 술 먹자고 그래서 독서 따위..)
△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먹던 바둑이는 아줌마가 거둬들인 후 몰라보게 건강이 좋아졌다고.
은혜를 아는 바둑이는 아저씨가 아줌마를 때리면 아저씨를 물고,
아줌마가 아저씨를 때리면 아저씨를 문다. (음...;;)
은혜를 아는 바둑이는 아저씨가 아줌마를 때리면 아저씨를 물고,
아줌마가 아저씨를 때리면 아저씨를 문다. (음...;;)
△ 바둑이 머리가 내 머리보다 깔끔하군..밤에 머리 감고 자는 게 아닌데..
△ 네 녀석이 하는 건 자는 것뿐이냐.
△ 김석봉 아저씨를 알기 위한 재밌는 기사 하나 소개 : 클릭
문학 청년 아저씨는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이렇게 멋진 시를 선물하곤 하셨다.
△ 산수유차
아줌마는 궁중요리 전문가이자, 맛있는 차 전문가!
아줌마는 궁중요리 전문가이자, 맛있는 차 전문가!
△ 바둑이 이뻐하는 아저씨
△ 떠나기 전 사진 한 장.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 창원마을에서 나와 고개 넘으면 채석장이 나온다.
△ 이게 사실.. 채석장 불상 따라하는 건데..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근데 이거 내가 시켰었나?)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근데 이거 내가 시켰었나?)
△ 똥눌라고 화장실 찾다가 들어간 나마스테 찻집
△ 책에도 소개된 <나마스테> 찾집 겸 민박집은 무척 건물이 현대식으로 깔끔하다.
(화장실에 비데가 있어서 쾌변을 경험할 수 있다..;;)
한참 앉아서 수다를 셋이서 떨었는데.. 아저씨는 노무현 팬이신 듯 ^^ ;
△ 홍차에 위스키 탄 것. 인철이가 홀짝홀짝~
아저씨가 인디언 피리 mp3를 넣어주셨다.
△ 둘레길 중 가장 이쁜 길들은 마을과 닿아있는 길들..
△ 서암정사
△ 서암정사는 전쟁의 상흔을 보듬어 내려보는 자리에 위치해있다.
인철은 석굴법당에서 합장을, 나는 눈을 감고 그날 12시경 용산참사 위령제를 생각하며 묵념했다.
인철은 석굴법당에서 합장을, 나는 눈을 감고 그날 12시경 용산참사 위령제를 생각하며 묵념했다.
△ 벽송사는 국군에 의해 전소되고 다시 세워진 건물.
△ 당시 벽송사를 모두 전소시킨 이유는 빨치산들이 병원으로 썼기 때문이었다고
△ 벽송사 뒤에 있는 미인송
△ 미인이 되기 위해 포옹
△ 벽송사 뒤로 난 빨치산 루트에 대한 소개
(빨치산 활동이 민간에 준 피해는 언급되어 있지만 군부대의 양민학살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 넘어지는 순간포착!
(근데 사진이 왜 클리어모드로 되어있는 거지..)
(근데 사진이 왜 클리어모드로 되어있는 거지..)
△ 잘못든 길 고생하며 내려와서 길바닥에서 퍼포먼스
- "저리로 내려와야 했어"
- "저리로 내려와야 했어"
△ 개들이 뭐라 하면서 대들었는데..
내가 소중한 육포를 던져줬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잊지않겠다..
내가 소중한 육포를 던져줬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잊지않겠다..
△ 산청-함양사건 추모비
▽ 아래는 산청-함양 추모공원에 전시된 그림들
이 일대에서 10시간 만에 학살된 양민의 수는 700여 명이고
이 일대에서 10시간 만에 학살된 양민의 수는 700여 명이고
그 중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1/4를 차지했다.
대개 "좋은 소식을 알려주겠다." / "교육이 있으니 나와봐라" 는 말로
주민들을 넓은 장소에 모은 후 기관총으로 난사하거나
묻을 구덩이가 다 차서 자리가 없을 때에는 논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불질러버렸다.
△ 등산스틱이 아쉬워서.. ㅡㅡ ;
△ 수철마을 가기 전 마지막 산길.
△ 수철마을 호기심 많은 멍멍이
△ 수철마을 아저씨네 곶감(맛있다 ㅎㅎ)
p.s
아 사진에는 없는데, 셋째날 숙소는 운서마을의 한 펜션이었다.
겨울에 가시는 분들, 창원마을 이후로 거의 식당이 없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군데군데 쉼터도 잠겨있다..),
운서마을 도착했을 때 아저씨가 라면이랑 쌀이랑 안 챙겨주셨으면 우린 이틀 동안 육포만 먹었을지도..;;;;
총 여행경비는 차비 빼고 1인당 10만원 조금 넘게 들어간 것 같다.
식당들 밥값은 보통 5천원 내외,
숙박은 민박의 경우 잠만 자면 보통 3만원 정도, 식사까지 제공받으면 조금 더 드리면 된다.
펜션이나 새건물처럼 보이는 곳은 물도 편하게 쓰고 더 따뜻하게 잘 수 있지만,
역시 문익환 목사님 생각나는 좁은 방에 짐 넣어두고 집주인과 소주 한 잔 마시는 기분을 생각하면
마을을 품어 안고 살고 있는 마을 사람의 집에 묵는 게 여행의 맛이다.
여행기 끝~.
(2010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