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과 함께 3박4일로 지리산 둘레길 다녀왔습니다. 길도 쉬어야 한다고 홈페이지에 써있었지만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조심조심 다녀왔어요. 사랑하는 친구와 웃긴 얘기, 야한 얘기, 슬픈 얘기, 기쁜 얘기, 화가 나는 얘기, 걱정되는 얘기, 행복한 얘기들 마음껏 나누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둘러둘러 살고있는 착한 사람들 얼굴도 마주하고, 술도 한 잔 받아 마시고, 똥뚜간도 같이 쓰고, 밥도 섞어 먹으며 사귄 시간들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서울 자취방에 앉아 생각해보니 못난 나에게 은총이라고밖에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무랑, 멍멍이랑, 대죽 바람소리랑... 지리산은 겨울에도 사람을 넉넉히 위로하고 남았습니다. 이제 버리고 온 것 다시 주워먹지는 말아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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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끝~.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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