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화외고 스승의날 풍경 전합니다. 

사실 14일 KBS 뉴스에 작년 담임반 아이들이 만들었던 스승의날 동영상이 소개되었어요. 공개적으로 말하는데, 왜 방송국에서 우리 학교 스승의날 행사를 찍으러 오지 않는 건지 정말 궁금해요. 이건 정말 방송 분량을 확실히 보장하는, 즐거움과 사랑이 넘치는 시공간이라구요. 다른 반들에도 아이들이 함박 웃으면서 즐거웠는데, 제 반경에 미친 것들만 일단 소개. 


1) 우리반 아이들은 문을 잠그고 아침 조례를 거부하더니, 종례하려고 입장한 나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그리고 대형 앨범에 사진을 넣어 편지와 함께 저에게 주었는데, 집에 와서 보면서 혼자 미친듯이 웃었어요. 친환경실천의 일부로 자전거 출근하고 아낀 돈으로 금요일마다 애들 간식을 사주고 있는데(사실 자전거 안타고 간식비만 나가고 있다....), 편지의 1/4가 "금요일 기다리는 맛으로 일주일 산다"고 쓴 거에요. 역시 애들은 뭘 먹여야 행복한 거구나 하고 느꼈다는(^^). 그리고 저 혼자 산다구 각자 반찬을 준비해와서 한아름 안겨주었어요(눈물 핑~). 달걀 조린 애, 보온도시락, 과일 담아온 아이, 그리고 상추(응?)와 콘프로스트까지.. 애들아 고맙다. 근데 너네가 나한테 신문지 모자 씌워주고 집에 갈 때까지 쓰고 있으라고 해서.. 택시에서 (진짜로) 계속 쓰고 앉아있었는데.... 운전사 아저씨가 날 좀 무서운 듯 보는 거 같았어....

(노래할 때 입도 크게 벌리고, 웃기도 잘 웃는 우리반 아해들 너무 사랑스럽다는)



2) 따뜻한 글씨들
"내 소중한 이여 / 내 영원한 오빠 / 푸른 나이 / 푸른 하루 / 푸르른 섭"

"선생님 스승의날인데 찾아뵙지못해 죄송해요. 한국가면 꼭 달려가뵐게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요즘도 00가 이화다니던 모습이 자꾸 생각나요. 선생님의 따스함 깊이 새겨져서겠죠."

"졸업한 뒤에도 선생님이랑 저는 친구니까 계속 잘 지낼 거에요."

"선생님 월요일 조회 때 노래 불러드릴게요."

"선생님 생신 축하드리고, 오래오래사세요."

"선생님 요즘 시도 읽어주시구 좋아요."

"지리산 갔을 때의 선생님은 학교의 연장선이 아니라 '같이 여행하는 사람 A'였어요."

"선생님이 계셔서 이 세상이 조금 더 반짝반짝하고요, 선생님이 계셔서 제 일상이 조금더 특별하고요."

"함께 지리산 갔다온 게 앞으로 다가올 고난들을 헤쳐나가는 데도 힘이 될 거 같아요."

"준섭이 자네가 반말도 괜찮다고 해서 반말을 쓰기는 하지만 어색하구만 ㅋㅋ 그냥 존댓말하겠네 동무." (박지 .. 나 이거 읽고 방에서 뒹굴면서 웃었다..)





3) 사진 풍경(무슨 날만 되면 학교 벽이 남아나지를 않아요..)




4)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 불러보기




5) 담임선생님 스승의날 행사장 오고가는 길 보디가드해드리기 + 한복 입은 아이들




6) 목사님이 준비하신 스승의날 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는 영상






이 학교, 좀 특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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