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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나태영,홍진기 선생님이 저를 수목원에 데려가 주셨어요.

나태영 선생님은 동물이랑 풀이랑 그대로의 나무들을 사랑하는 좋은 분이세요.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줄 알고 좀 풀죽어있었는데,

이 꽃무지풀무지 수목원(http://mujimuji.co.kr/)은 자연스럽고 조용하고 예뻤어요.

꾸밈 없이 듬성듬성 자라는 우리네 어릴적 뒷동산에서 보던 풀들을 어색하지 않게 다시 만나고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만난 수목원지기 선생님은 "얘네들이요.." "그러니가 지들도 말이지요" 하면서
풀들을 아주 당연한듯이 의인화해서 침튀기며 쪼매난 풀들 이야기를 전하는데
아주 그냥 풀사랑 꽃사랑이 크게 묻어나왔더랬습니다.

홍진기 선생님과 저는 걸으면서 조그만 풀들의 이름 하나 알아주지 못하고 연신 이름표를 들춰내는 일을
부끄러워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여름쯤에 우리반 아이들 몇 데리고 와서 풀밭에 앉아 깔깔 웃으면서
또 양귀비 꽃과 인사하면 좋을텐데. 마루도 여기 오면 좋아하겠다 ㅋㅋ .. 민 갱과도 오면 좋겠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참 좋았다, 좋겠다 하는 동안에도 풀들은 쑥쑥쑥 여름으로 향해 자라고 있다는 게 놀랍지요.